여의도 직장인의 원룸 구하기

여의도 직장인의 원룸 구하기





여의도에서 직장을 다니는데, 집이 너무 멀어 올해는 근처에 원룸을 구하기로 했다.

차가 있긴 하지만 걸어다닐만한 거리였으면 좋겠고, 깔끔하고 저렴한 곳을 찾았다.

방크기는 혼자 쓸 것이고 거의 잠만 잘 것이라 작아도 괜찮다.

그런데 여의도 내에서는 원룸 매물이 별로 없다.


오피스텔이 종종 있는데, 그나마 저렴한 가격에 나온 라이프 빌딩, 거주용이 아닌 사무실용인 경우가 많고, 바닥난방이 안된다고 들었다. (직접 가보지는 못했다.)

근처에 리첸시아 오피스텔, 20평정도 하는데, 실제 전용면적은 10평 정도인 것 같다.

보증금 1000만에 원세 80만원, 가격은 거의 일괄적으로 정해진 것 같다.

대신 관리비가 평당 1만원해서 20만원 정도가 추가되면 월 100만원이다.

그나마 주차비를 따로 받지는 않았다.

방 1개가 있는 넓은 평수 방이 있었는데, 햇빛도 잘 들어오고 좋아보였다. 다만 보증금 2000만원에 월 130만원 정도했다.

외벽에 접하는 방은 춥다고 들었다.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주차도 편하고 좋은데, 가격이 생각보다 비싸다.

도저히 월 100만원을 내고 살 엄두가 나지 않는다.


...


한편 여의도 안에 고시텔이 있는데, 홈페이지에 사진이 너무 잘나와서 한번 가보았다.

만약 사진과 같은 방이라면 대박이다. 보증금 없이 월 35~55만원 선인것 같다.

창이 있는 방은 월 45만원 이상부터 해당이 되는 것 같은데, 55만원 정도 되는 방이 그나마 상대적으로 좋아보이긴 한데, 그 만큼 수요가 많아 구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미 방을 누군가 쓰고있고, 언제 나올지 모른다.)

방안에 화장실도 같이 있지만 좁긴 좁다.

그 외 40만원대의 방은 좁고 답답하고 오래되어 보인다. 창문이 있어도 건물 밖으로 나와있는 것이 아니라 공용복도쪽으로 창문이 나와있고, 그 크기도 작아 답답한 느낌은 해결되지 않는다.

또한 공용 주방이나 기타 시설들이 오래되고 낡고 지저분했다.

이런 곳에서 살기에는 마음이 무거울 것 같다.


여의도 안쪽에 국회의사당 쪽으로 가도 오피스텔이 있다. 비교적 연식이 있는 오피스텔이라 아주 비싸지는 않지만, 자전거로 다닐 생각을 하였기 때문에 횡단보도를 많이 지나야 하는 그 동네는 배제하였다. 여의도 내의 오피스텔 가격이 생각보다 비싼 것 같아 대방역 근처로 눈길을 돌렸다.

2km 정도 떨어져 있어 걸어가기에는 부담이 된다.

만일 대방역 쪽으로 방을 얻게되면 자전거를 이용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먼저 대방역 아데나 339 오피스텔로 가보았는데, 방이 너무 좁았다.

만약 여자였다면, 원룸보다는 오피스텔이 관리가 잘되고, 안전하니 대방역 근처에서 원룸을 찾는다면 이 아데나 339 오피스텔을 선호할 것 같았다.

보증금 1000만원에 월 60만원 정도 했던 것 같고, 관리비는 10만원(?) 정도 나온다고 하는데, 주차를 할 경우 1대당 5만원(?) 인가 주차비가 있었다. (직접 방문해본지 몇 달이 지난 상태라 기억이 정확하지 않다.)

너무 좁고, 거리도 애매하면서, 가격도 비싼 느낌이다.


반대쪽으로 눈을 돌려 대방역 공군회관쪽으로 방을 알아보았다.

제일 저렴한 원룸이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45만원이지만, 방도 크지 않고 오래되었다.

냉장고, 에어컨, 싱크대, 세탁기 갖춰져 있으나, 오래되고 녹슬었다.

전세로 1300만원 방이 있었는데, 1층이긴하나 세팅된 세탁기, 냉장고 등이 없었고, 금방이라도 곰팡이가 슬것 같이 오래되고 퀘퀘한 방이다.

그나마 신축 원룸이 있었는데, 보증금 1000만원에 50만원이다. 관리비는 별로 안비쌌던 것 같다. (그 때 신축이라 아직 관리비가 정해져 있지 않았지만, 대게 5만원 미만이다.)

비교적 방도 넓은 편이고, 세탁기, 책상, 옷장, 인덕션, 에어컨 등 새걸로 갖추어진 집이다. 당연히 화장실도 같이 있다.

직장에서는 멀었지만 상당히 가성비도 좋고 마음에 들어 다시 한번 주변을 구경하러 가보기로 하였다.

문제는 골목골목을 지나가야하는데, 길가로 불법 주차된 차들로 인해 차가 지나가기 쉽지 않은 곳이다.


...


그래도 그만한 방을 못찾을 것 같아 날을 잡아 그 집쪽으로 천천히 걸어서 가보았다. 걸어가보니 정말 멀긴 멀었다. 주변에 상가도 없고 너무 안쪽으로 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그 근처 골목 입구쪽 양옥집 2층에 불이 났다. 작은 불이긴 했지만, 겨울이고 쉽게 꺼지지 않아 누군가 119에 신고를 했나보다. 멀리서 소방차가 요란한 사이렌을 울리며 다가오는데, 그 일대 교통이 순식간에 마비가 되었다. 불법 주차된 차들이 도로를 막은 탓이다. 게다가 소방차가 골목을 지나가지를 못한다.

다행이 불은 껐지만, 그 광경을 보고, 그 집은 마음에서 지웠다. 소방차조차 들어오지 못하는 작은 골목인데 불이라도 나면 아찔하다.

좀 더 찾아보다가 대방역 근처 (역에서 매우 가까움), 소방차도 들어올 수 있는 넓은 골목에 신축빌라가 있는데, 보증금 1000만원에 50만원, 관리비 5만원선이어서 그 집으로 결정하려고 한다.

주변에 편의점, 마트, 김밥집, 빵집 등 상가도 있어 매우 좋을 것 같다. 치킨집도 있다. 자전거로 조금만 더 가면 노량진역 주변 상권을 이용할 수도 있다.

다만 처음에 봤던 신축원룸보다는 방 크기가 작고, 대방역 바로 근처라 간간이 지하철 소리가 들리는 점이 단점이다. 지하철 소리는 크게 신경쓰일 정도는 아니긴한데, 예민한 사람이라면 신경이 쓰일 수도 있을 것 같다.


현재 대방역 근처 원룸에서 지내고 있는데, 괜찮은 것 같다.

자전거로 2km 정도면 10분안에 직장에 도착할 수 있고, 가벼운 라이딩이라 땀도 나지 않는다. 아침에 자전거를 타는 상쾌함을 느낄 수 있다. 물론 비가오면 좀 난감하다. 그 때는 직장 내 주차된 승용차를 타고 퇴근하지만, 원룸이라 주차 공간이 별로 없는 단점은 있다.

관리비는 5만원 미만이고, 겨울 1달동안 난방을 틀어놓고 살았고, 24도씨 정도에 방온도를 설정해 놓았지만, 2~3만원 정도 가스비가 나온 것 같다. 수도세, 전기세는 각각 1만원 미만이다.

상당히 만족한다.



끝.

2019. 3. 23 - 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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